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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팬서비스 장인' 이강인, 부모님 앞에서는 천진난만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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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수, 여기요!"

27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FC서울 2군의 대결이 펼쳐진 구리GS챔피언스파크.

이날 축구장에는 수십 명의 팬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매우 이례적이었다. 선수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의 연습경기인데도 많은 팬께서 응원을 와주셨다"고 놀라워했을 정도.

경기 뒤 이곳저곳에서 '월반한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몇몇 팬은 이강인의 이름을 새긴 국가대표 유니폼을 흔들며 사인을 요청했다. 이강인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팬들의 발걸음이 쏠렸다. 그 모습을 본 이강인은 한쪽 어깨에 가방을 둘러맨 채 팬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분 넘게 이어진 팬 서비스. 길게 늘어섰던 사인 행렬이 줄어들자 이강인은 곧바로 부모님에게 달려갔다. 이강인은 부모님의 얼굴을 보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부터 대기실까지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연신 이야기를 쏟아냈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이동 전까지 주어진 짧은 시간에도 부모님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강인 선수는 한국에서였다면 고등학생일 것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대표 선수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다. 부모님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강인측 관계자 역시 "(이)강인이가 어리다. 이것저것 챙겨줘야 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강인은 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3일 파주NFC에 합류했다. 그는 다음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29분 교체 출전해 16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정 감독은 "이강인이 매우 의욕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