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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 '1302일만의 선발승' 이현호, 이 정도면 고정 선발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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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고정 선발 투수라 할만 하다.

두산 베어스 좌완 이현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이현호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현호는 지난 2017년 4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72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선발승은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302일만이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이현호는 최근 선발 2경기에서 9⅔이닝 2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자신의 임무를 200% 이상 해내고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 선발 구상에 문제가 생겼다. 3선발 이용찬이 지난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허벅지를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이 필요해 2~3번 정도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심 끝에 그 빈자리를 홍상삼에게 맡겼다. 홍상삼은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홍상삼 마저 부상으로 빠졌고, 이현호가 빈자리를 메웠다.

이현호는 두산 투수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구원 투수로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그리고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 특성상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제 몫은 해냈다. 28일 경기에 앞서서도 김 감독은 "많은 투구수를 가져가기는 무리다"라고 했다. 상대 선발은 롯데의 실질적 에이스 김원중. 선발 싸움에서 무게가 롯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김원중은 제구 난조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현호는 공격적인 투구로 쉽게 이닝을 지워갔다. 5회까지 단 2안타만을 허용했는데, 그 안타는 정 훈 한 명으로부터 나왔다. 그 외 타자들을 완벽히 봉쇄했다. 1, 3,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산 타자들도 1~2회에만 6점을 뽑아 이현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이현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전준우,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잘 막았다. 이후 이대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두산은 정 훈 타석에서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넘겼다.

이현호는 5⅔이닝 동안 78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56개일 정도로 비율이 좋았다. 이용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호투. 감격의 선발승도 따라왔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