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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은퇴 아닌 퇴출"…'마약양성' 박유천, 10년 함께한 씨제스-팬들도 등 돌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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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0년을 함께한 소속사도, 팬들도 등을 돌렸다. JYJ 겸 배우 박유천의 결말이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24일 공식입장을 발표, 박유천과의 전속계약 해지 및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씨제스는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23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결과를 기다렸지만 참담한 심경이다.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계약해지를 결정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예계에서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은 2010년 씨제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간판 아티스트로 활동해왔다. JYJ의 방송 활동은 중단됐지만 씨제스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영화 '해무' 등에 박유천을 출연시키며 연기자로서 인생 2막을 열어줬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하던 박유천은 2016년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무려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것. 이때도 씨제스는 박유천의 결백을 믿으며 전폭적으로 그를 지원했다. 마약 파문이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백을 주장하는 박유천의 말을 믿고 기자회견을 열어줬으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를 지원했다. 그러나 결국 박유천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나며 상처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박유천의 팬덤은 그가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JYJ를 결성, 연기자로서 활동하며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까지 꾸준히 그를 지지해왔다.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지원군을 자처했고,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나옴에 기뻐했다. 하지만 마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팬덤은 23일 "박유천은 팬들에게 또 한번 큰 상처를 줬다.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퇴출을 요구한다"고 퇴출 성명을 발표했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신뢰 하나로 곁을 지켜줬던 소속사도, 팬들도 이제는 박유천을 떠났다. '한류스타' 동방신기로, JYJ로 화려한 삶을 만끽했던 그는 결국 말이 좋아 은퇴지 사실상의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마약공범으로 지목하며 마약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후 변호사를 선임, 1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모든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고, 제모를 통한 증거인멸 의혹이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검출됨에 따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임하게 된다.

◇다음은 씨제스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 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입니다.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 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 하였습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 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