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과 브라이턴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23일 밤. 손흥민 외에 또 한 명의 한국인이 관심을 모았다.
경기가 끝난 후였다. 토트넘이 1-0으로 브라이턴을 눌렀다. 토트넘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터치라인 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관중 한 명에게 전달했다. 한국인 팬이었다.
누구일까. 스포츠조선이 그를 만났다. 주인공은 바로 김남수씨.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피지컬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그는 "평소에 에릭센 선수의 열혈팬"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동안 학업으로 인해 토트넘 경기에는 그리 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부활절 방학 기간을 이용해 북런던으로 오게 됐다고.
그는 "태극기를 가져갈까도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가지고 오실 것 같았다. 그래서 에릭센 선수의 나라인 덴마크 국기를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기 전 워밍업에서 덴마크 국기를 펴들었다. 워밍업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에릭센이 나를 쳐다본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느낌이 좋았다"며 귀띔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에릭센이 힘내라고 덴마크 국기를 가져갔다. 에릭센이 골도 넣고 토트넘도 이겼다. 유니폼도 받았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토트넘이 3위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