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혁이 순조롭게 1군 등록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불펜에 가세할 날이 머지 않았다. 과연 대전에서 두산 데뷔전을 치르게 될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한 권 혁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타팀 이적을 원했던 권 혁이 한화 이글스에 방출을 요청했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두산과 계약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5월부터 정식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퓨처스리그 출장은 할 수 있다. 그래서 권 혁은 두산 이적 직후부터 5월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굳이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없었다.
컨디션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권 혁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2홀드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이다. 9이닝을 던졌고, 6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내용도 좋다. 19~20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경기에서는 첫 연투를 했다. 19일 경기에서 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튿날에도 다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구원승까지 챙겼다. 실제 경기에 나가면서 타자들을 상대하고, 꾸준히 등판 스케줄에 맞춰 던지다보니 구위도 점점 더 살아나는 모양새다. 등록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답답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할 수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권 혁은 등록 가능일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일은 공교롭게도 친정 한화전이다. 두산은 30일부터 대전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권 혁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2014년 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한화에 이적했다. 그리고 한화에서 2015~2018년 4시즌동안 뛰면서 철벽 불펜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에는 무려 78경기-112이닝이라는 불펜 투수로는 놀라운 등판 기록을 세우면서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9승)도 따냈다. 또 당시 한화팬들에게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뛰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기도 하다.
물론 옛 소속팀을 만나는 권 혁과, 그런 권 혁을 다시 마주하는 한화의 기분은 묘할 것이다. 흥미로운 맞대결이 과연 이번에 성사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