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반발력 저하 노력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여전히 미지수다. 시즌 초반 KBO리그 평균타율은 상당부분 내려갔지만 4월 중순 다득점 경기가 속출했다. 리그 평균타율은 점점 고개를 위로 세우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은 수년간 리그를 비정상으로 비틀었던 타고투저를 잡기위한 마지막 방책이다. 급격한 투타 변화를 두고 일부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지만 '이제야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난 3월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실시했던 공인구 수시검사에서는 불합격 판정이 내려졌다. 무작위로 추출한 3세트(1세트 12개) 중 2세트는 반발력이 지난해 수준으로 여전히 높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규칙위원회를 열어 반발계수 기준을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검사 결과 3세트 중 2 세트는 최대 허용치인 0.4234를 넘어선 0.4261, 0.4248로 확인됐다.
새 기준은 일본프로야구 수준이다. 한단계 더 낮은 메이저리그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고 봤다. 1차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공인구 제작업체인 스카이라인은 1000만원의 제재금과 엄중경고 처분을 받았다.
KBO 관계자는 23일 "5월 중순중으로 2차 수시검사가 있을 예정이다. 공인구 업체 뿐만 아니라 KBO도 매우 긴장하고 있다. 1차 검사 이후 몇 차례 미팅도 했다. 공인구 업체는 자체 검사를 지속적으로 시행중인 것으로 안다. 2차 검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는 기준에 부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공인구 샘플을 무작위로 추출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용품시험소에 검사를 맡기고 있다. 모든 공식 수치는 시험소 결과치다.
리그 평균타율은 22일 현재 2할6푼4리로 4월 14일 2할5푼8리에 비하면 6리가 높아졌다. 지난해 이맘때(25경기 기준) 리그 평균타율은 2할7푼8리였고, 시즌 최종은 2할8푼6리였다. 2017년에는 4월말은 2할7푼, 시즌 최종은 2할8푼6리로 높아졌다. 2016년에는 4월말 2할7푼1리에서 시즌 최종은 2할9푼으로 마감했다.
역대로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투수들은 지치고, 타율은 올라간다. 올해는 4월 타율만 놓고보면 리그 평균타율이 2할7푼대 중반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타고투저다. 리그의 투타 밸런스는 타격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좀더 엄격한 공인구 관리로 공정성을 부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