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았다."
폴 포그바가 에버턴전 충격패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맨유는 21일 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0대4로 패했다. 전반 13분 리찰리슨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전반 28분 시구르드손, 후반 11분 디냐, 후반 19분 월콧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속수무책 무너졌다. 아스널, 첼시와 함께 톱4 전쟁을 치르는 중요한 시점에 충격적인 패배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 최근 8경기중 6경기에서 패했다. 불과 4경기를 남겨두고 6위로 떨어지는 부진 속에 무기력한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포그바는 23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이나 내 자신과 팀, 모든 이의 경기력은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잘못됐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멘탈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위 맨유(승점 64)는 현재 3위 토트넘(승점 67), 4위 첼시(승점 67)에 승점 3점이 뒤져 있다. 5위 아스널(승점 66)에도 2점 뒤져 있다. 이 상태로 시즌을 마칠 경우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
포그바는 "팬들은 선수들로부터 어떤 리액션을 원하지만 사실 팬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뿐"이라면서 "그것이 우리가 팬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방식이다. 클럽과 유니폼과 동료와 우리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우리가 해왔던 것같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개 숙였다.
"좋은 경기력으로 자부심 있게 질 수도 있다. 우리가 이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하고 구단의 문화, 역사를 존중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았고, 구단, 팬을 존중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동료, 스태프, 이 구단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모습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