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5차전이 열린 울산동천체육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체육관 근처는 팬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구매 카운터에 '1등'으로 도착한 최주혜 양은 "표를 구매하기 위해 네 시부터 서 있다. 원래 현장에서 티켓을 사는데, 이렇게 '매진'이라고 안내문구가 적혀 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티켓 대란이다. 이도헌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사전 온라인 판매가 매진됐다. 이런 적이 없었다. 구단 창단 역사상 처음이다. 현장 판매분은 40장 밖에 없다. 그것도 온라인 예매자가 취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이 급하게 준비한 입석 1000장도 금새 동이 났다. 이날 체육관은 관람 가능 인원(5535명)을 훌쩍 뛰어 넘는 6052명이 들어찼다.
사실 이번 시리지는 매진의 연속이다. 1차전 5360명을 시작으로 2차전(5084명)에서도 수천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인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폭발적인 농구 인기를 자랑했다. 홈에서 처음 열린 3차전에는 8534명, 4차전에는 8765명이 모여 장관을 이뤘다. 4차전 관중수는 올 시즌 KBL 최다 관중으로 기록됐다.
뜨거운 응원을 받은 양 팀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이를 악물고 달렸다. '현대모비스의 캡틴' 양동근은 "울산과 인천에 많은 팬께서 와 주셨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자랜드의 박찬희 역시 "뜨거운 응원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사실 뜨거운 열기는 챔피언결정전만의 얘기는 아니다. 프로농구는 이날 경기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달 23일 돛을 올린 봄 농구는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 9경기, 4강 PO 7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를 치렀다. 총 21경기에서 10만 관중을 끌어 모았다. KBL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10만 관중은 2014~2015 이후 네 시즌 만"이라고 전했다.
한편, 치열했던 봄 농구. 최후의 승자는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92대84로 승리, 시리즈전적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KBL 최다 우승(7회) 새 역사를 썼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