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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리그에서 가장 약한 '테이블 세터'를 보유 중이다.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20일 경기까지 KIA의 1번타자 평균 타율은 2할1푼 105타수 22안타 무홈런 4타점. 전체 9위다. 리그 평균치인 2할5푼3리에 훨씬 못미친다. 1번타자 타율이 가장 높은 NC 다이노스는 3할3푼6리로 큰 차이가 난다.
KIA의 2번 타순 타율도 2할4푼2리인 91타수 22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9위에 해당한다. 1위인 두산 베어스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맹활약과 더불어 4할4리의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 중이다.
1~2번 평균 타율을 합치면 KIA가 꼴찌다. 196타수 44안타 2할2푼4리로, LG 트윈스(0.245)나 삼성 라이온즈(0.257)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
1,2번 타자들을 '테이블 세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공격 연결에 있어서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KIA의 평균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데도 유기적인 연결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 시즌 1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선 타자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총 13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KIA는 최원준을 차세대 3루수로 낙점하고,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면서 기회를 주고있다. 하지만 아직은 잘 칠때와 못 칠때의 기복이 심하다. 2할3리(66타수 13안타)의 최원준 뿐만 아니라 김선빈(0.167)이나 이명기(0.273)도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았다.
2번타자는 아직 주인이 없다. 류승현이 가장 많이 나가긴 했지만 7경기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최초 구상은 제레미 해즐베이커였지만, 해즐베이커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미래를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최원준+류승현이나 이 역시 쉽게 풀리지 않고있다. 류승현은 최근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 베테랑들의 복귀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KIA는 20일 두산전에서 최근 장타를 연달아 터트린 나지완을 2번타자로 내세우는 깜짝 라인업도 내세웠으나 결과는 4타수 1안타. 테이블 세터 합계 8타수 1안타로 기회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