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이다.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이 건강함을 알렸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다만 3회와 6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내준 솔로포가 아쉬웠다.
그래도 이날 퀄리티 스타트에 준한 피칭은 부상에서 완벽에 가깝게 회복했다는 증거였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2⅓이닝 만에 자진 강판했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조기 복귀가 가능했다. 지난 16일 40구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마이너 재활 등판을 생략하고 빅 리그 마운드에 섰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이날 선발등판이 ML 진출 이후 100번째였다.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역대 코리안 빅 리거로는 세 번째로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을 치렀다. 마무리로 한 경기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경기를 포함하면 류현진의 통산 빅 리그 등판 횟수는 101회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류현진은 나름 준수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우선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1번 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3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마이크 모스타카스에게도 2개의 삼진을 잡는 등 올 시즌 최다 탈삼진 9개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역대 최고의 탈삼진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던 지난해 27.5%를 뛰어넘어 2019년 현재 29.1%를 보이고 있다.
직구 최고구속은 92마일(148km)을 찍었지만 빠른 공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만 활용했다. 주로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130km대 칼날 직구로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12일 만에 등판한 상태에서 제구도, 구속도 '정상'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구수에서 나타났다. 이날 류현진은 92개를 던졌다. 이 중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100개 가까이 던져 건강함을 입증했다.
옐리치에게 두 차례 솔로포를 얻어맞은 건 두고두고 남을 아쉬움이지만, 부상 이후 첫 선발등판으로 접근한 시각에선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