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4연승으로 쾌속 선두 질주를 펼쳤다.
두산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0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기록한 두산은 시즌 전적 16승8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KIA는 5연패에 빠졌다.
선발 이영하의 호투 속에, 두산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초 정수빈의 안타에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0 리드를 잡은 두산은 4회초 2점을 더 보탰다.
김재환이 시즌 4호 홈런을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고, 다음 타자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찬스를 이어갔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고, 1루에 있던 오재일은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6회초에 점수를 더욱 벌렸다. 김재환의 2루타와 허경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 박세혁이 바뀐 투수 하준영을 상대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류지혁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두산은 5-1로 달아났다.
KIA도 6회말 첫 점수를 올렸다. 나지완의 2루타에 이어 안치홍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3루에 있던 나지완이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두산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7회초 KIA 불펜을 붕괴시키며 추가점을 뽑았다. 양승철을 상대로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무사 만루.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박세혁도 1타점 우중간 3루타를 추가했다.
두산은 계속되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류지혁의 볼넷에 이어 김재호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두산은 7회에만 5점을 추가해 10-1까지 달아났다. 이미 경기 분위기는 두산쪽으로 완벽하게 쏠렸다.
이후 승부는 큰 의미가 없었다. 두산도 주전 선수들을 빼고 백업들을 투입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고, 대승을 확정했다. KIA는 6회에 희생플라이로 낸 점수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끝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는 7이닝 4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부터 개인 8연승 행진이다. 반면 KIA 선발 홍건희는 5⅓이닝 7안타(홈런) 2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