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따뜻해진 봄 날씨와 함께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들었다가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운동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움직임이 큰 팔꿈치 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엘보 또는 골프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서 팔의 움직임을 담당하고 근육이 시작되는 지점에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손목과 손가락을 뒤로 젖혀주는 근육인 손목 혹은 손가락 신전근의 힘줄이나 근육에서 주로 발생한다.
팔꿈치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에 압통 반응이 있으며, 물체와 접촉하거나 손목을 밖으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잦은 관절 사용으로 일종의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이것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돼 일정한 역치를 넘어서면 염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테니스엘보는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은 악화되고 손에 쥐는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일에도 불편함이 생기며, 심한 경우 팔꿈치통증이 더욱 심해져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게 되기도 한다.
골프엘보는 반복적으로 손목을 굽히는 동작을 하다가 손목 관절을 굽히는 근육들이 무리한 힘을 받아 힘줄이 파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적 진단명은 '내측상과염'이다.
발병 초기에는 팔꿈치가 쑤시는 형태로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점 아래팔로 통증이 내려간다. 손목과 팔꿈치의 근력이 저하되어 주먹을 쥐거나 물수건을 짜기 어렵고 손목, 팔꿈치 관절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에 대해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개인마다 다른 힘줄 손상 정도와 상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상 발생 초반에는 약 4주 이상 가급적 팔꿈치 사용을 줄이고, 지지대나 보조기 등으로 팔꿈치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냉찜질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요법들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염증 정도가 이미 심해진 경우에는 손상된 관절부와 팔꿈치 통증을 보다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비침습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비침습적 치료에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인대 및 근육의 손상 부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하는 시술인 프롤로치료, 치료자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근골격계를 바로 잡아 신체 불균형을 교정하는 도수치료,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충격파를 쏘아 주변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있다. 도움말: 논현동 참시원정형외과 임동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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