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신발을 신고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발'은 신체 어느 부위보다도 피로가 쌓이기 쉬운 부위다. 여기에 발은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심장 쪽으로 밀어 올려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 부위지만, 평소 족부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쉽지 않다.
혈액순환 등의 문제와 더불어 발목, 발가락 등의 부위에는 족부질환의 발병도 흔하다. 대개 발 부위의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 진다고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족부질환이 생겼을 때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퇴행성 변화나 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족부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발목관절염 등을 꼽을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발아래 부분의 족저근막과 뒤꿈치 뼈가 연결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평소 족욕, 발마사지, 편안한 신발 착용 등의 생활 습관 교정으로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무리가 있을 만큼 통증이 계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구두 착용이 잦은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발 모양의 변형을 유발해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발가락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다른 족부질환이나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휘어진 정도가 크지 않은 경우 족부 보조기 착용 등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 맞춤형 절골술 등의 수술을 통해 휘어짐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발목관절염은 대표적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대 파열으로 인한 발목관절 만성 불안정증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젊은 층의 발병도 늘고 있다. 통증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주로 시행하던 과거와 달리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관절염 말기 등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인공관절수술 등으로 발목의 움직임을 보존하면서 보행 기능을 되살린다.
연세 본 병원 송은성 원장은 "손목, 무릎 등의 부위에 질환이 발병할 때와 다르게 족부질환의 경우 통증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족부질환은 발병 부위의 통증뿐만 아니라 걸음걸이 변형, 신체 불균형 유발, 퇴행성 관절염 유발 등 다양한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 후 증상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