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이 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17일 박유천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검은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취재진 100여명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또 박유천은 "혐의를 부인하느냐", "황하나가 마약을 강요하고 투약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박유천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박유천이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실이 있는지, 또한 함께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유천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이라는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하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한 날짜와 관련한 황하나의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박유천이 결별 선언에도 불구하고 황하나 자택에 올해 초까지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황하나와 박유천의 주장은 서로 대립하는 상태이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반면,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박유천은 당시 자신의 연예인 은퇴를 걸고 절박한 심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는 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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