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FA컵 현장리뷰]'주전 총투입'수원, 염기훈 PK골로 4년연속 16강 진출

by

수원 삼성이 후반 막바지 염기훈의 페널티 골에 힘입어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 CUP' 4라운드(32강)에서 1대0 승리했다. 후반 38분, 포항 김용환의 핸들링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를 염기훈이 침착하게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FA컵 4년 연속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리그 포함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이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원과 함께 FA컵 공동 최다우승팀인 포항은 반면 4년 연속 32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최근 리그에서 4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린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FA컵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단 생각으로 베스트 전력을 총투입했다. 염기훈과 타가트가 투 톱으로 나섰고 부상에서 돌아온 사리치가 김종우 최성근과 중원 라인을 형성했다. 홍철과 신세계가 양 윙백으로 나서는 3-5-2 전술이었다. 철저히 90분 내에 승부를 보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포항은 에이스 김승대 없이 경기에 나섰다. 전 경기에서 발부상을 당했다. 일부 포지션에도 소폭 변화를 줬다. 레프트백으로 출전 중이던 완델손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던 김용환을 원래 자리인 라이트백에 세웠다. 김지민 데이비드가 완델손과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포항의 라인업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읽혔다.

전반 초반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신세계가 상대 진영 우측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슈팅도, 크로스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로 공이 향했다. 33분 김종우가 마음 먹고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40분 사리치의 중거리 슈팅도 빗나갔다. 포항은 선수비 후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려 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 이임생 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경기 전 예고한 대로 타가트를 불러들이고 데얀을 투입했다.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최근 교체투입 횟수가 늘어난 데얀에게 기회를 주겠단 의도였다. 포항도 10분 데이비드를 빼고 K3 득점왕 출신 최용우를 투입했다. 두 팀 모두 득점을 바란다는 게 분명해졌다.

수원이 잦은 터치 및 패스 미스로 기회를 날리고, 골키퍼 노동건이 세 차례 킥 미스를 범하는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기회를 포항이 놓치지 않고 맹렬히 몰아쳤다. 최용우의 헤더, 유준수와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 개의 슈팅 모두 골문을 빗겨갔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쥐었다.

포항이 기세를 올리던 상황. 단 한 번의 상황에 승패가 갈렸다. 상대 박스까지 돌파한 왼쪽 윙백 홍철의 크로스가 김용환의 팔에 맞은 것.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이를 주장 염기훈이 골문 좌측 하단을 향해 침착하게 차넣으면서 지루한 0의 균형을 깼다. 이미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인 포항은 반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수원이 1대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