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을 향한 경찰의 마약 혐의 수사가 매섭다. 17일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택과 박유천 본인에 대한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박유천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해 약 오전 9시부터 11시45분까지 전격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날 경찰은 11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경기도 하남의 박유천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마약 반응 검사를 위해 모발을 채취하는 등 박유천의 신체에 대한 수색도 이어갔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 박스 한개 분량의 물품을 확보, 추가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유천 측에 따르면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자체를 부인했다. 자신이 마약을 한 적도,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한 적도 없다는 것. 황하나의 마약이나 불법 약물 투여 여부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연예인으로서의 은퇴는 물론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황하나와 결별 후 그녀의 협박에 시달리거나, 시도때도 없는 방문과 하소연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유천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그가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 약혼녀인 황하나(31)와 함께 올해초 마약(필로폰)을 투여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유천의 통신 기록 및 CCTV 수사 등을 통해 파악한 그의 동선이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하나의 진술 내용과 일치하는 만큼, 황하나의 진술 쪽에 무게를 둔다는 게 경찰 측 입장이다.
경찰과 법무대리인 측에 따르면 박유천은 1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경찰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압수수색이라는 강수를 던진 이유가 수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인지, 혹은 초조함인지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경찰은 박유천에 이어 황하나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그간 언론 보도에 따라 박유천이 '연예인 A'라는 의혹이 굳어지긴 했지만, 박유천 측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도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연예인 A'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의 압수수색으로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이 박유천임은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아직 박유천 외에 황하나의 마약 수사와 관련돼 거론되는 연예인은 없는 상태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 2017년 4월 공개 열애에 돌입했고, 이해 9월에는 결혼까지 앞뒀다. 하지만 이후 결혼식이 연기된 끝에 이듬해 결별한 바 있다. 이후에도 황하나는 종종 자신의 SNS에 박유천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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