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해결사 이대호(37)가 시즌 두 번째 4타점 경기로 팀의 6연패를 끊어냈다.
이대호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대9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4시간 전 배팅 케이지에 낯익은 선수가 보였다. '거포' 이대호였다.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하던 이대호는 점점 타구 거리를 늘려가더니 배팅 훈련 막바지에는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의 특타는 30분간 계속됐다.
사실 이대호는 3할대 타율, 홈런 20~40개 이상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있다. 개막 이후 19경기를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타율 2할6푼8리에 그치고 있었다. 멀티히트 경기는 3차례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홈런은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판단, 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4일 SK전 이후 특타를 한 차례 실시한 뒤 효과를 보기도 했다. 5일 한화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타 효과가 16일 KIA전에서도 발휘됐다. 1회부터 선취점을 생산해냈다. 2사 2루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로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볼넷을 얻어낸 이대호는 5회 한꺼번에 3타점을 폭발시켰다. 팀이 3-7로 뒤진 상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7-7로 만든 상황에서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를 때려냈다. 해결사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지난달 30일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4타점을 생산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연패 기간 동안 너무 못해 부끄러웠다. 이날은 득점찬스에서 안타를 쳐 다행이다. 나를 비롯해 전준우 손아섭이 많이 쳐야 점수가 나는데 아섭이와 내가 너무 안 좋았다. 다만 한 번 터지면 감이 오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계속 유지하겠다. 연패가 있으면 연승도 있다.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