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신고했다.
KIA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홍건희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1실점)와 5회 터진 한승택의 솔로포, 이창진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5시간이 넘는 혈투 속 4대4 무승부를 거뒀던 KIA는 2차전에서 대타로 나선 한승택의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6대4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마운드에선 시즌 첫 선발등판한 홍건희는 2년8개월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홍건희가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기록한 건 2016년 8월 10일 두산전이었다.
이날 80개의 공을 던진 홍건희는 직구 최고 148km를 찍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1실점 막아냈다.
2회 선취점을 내준 것 빼곤 위기가 없었다. 선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최 항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득점을 내준 뒤 3회 2사 이후부터 6회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기도 했다.
KIA는 0-1로 뒤진 5회 분위기를 바꿨다.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한승택은 상대 선발 문승원의 137km짜리 슬라이더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1사 주자 1루 상황에선 이창진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이창진의 프로 데뷔 홈런이었다.
KIA는 7회 초에 더 달아났다. 1사 후 후속 박찬호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 냈고 최원준의 우전 2루타가 터졌다. 한데 박찬호가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다 포수 태그로 아웃됐다. 그러나 KIA의 불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창진의 볼넷으로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류승현이 바뀐 투수 하재훈을 상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8회 좌완 임기준과 우완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려 전략적으로 SK 타선을 막아낸 KIA는 9회 마무리 김윤동을 올려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좋은 분위기로 사직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