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국민 여러분!' 반전 부부 최시원과 이유영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에서 정반대의 직업을 가진 사기꾼 양정국(최시원)과 경찰 김미영(이유영). 각자의 연인에게 배신당한 날 우연히 만나 정체를 속이고 연애를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사랑에 빠졌다. 결혼 첫 날, 미영이 경찰임을 밝히면서 정국은 자신의 진짜 직업을 절대로 밝힐 수 없게 됐다.
사기로는 단 한 번도 경찰에 잡힌 적이 없는데, 하필이면 부인이 경찰이라 평생을 잡혀 살아야 하는 사기꾼이라니. 방송 전부터 한 편의 만화 같은 설정이 신박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국민 여러분!'의 메인 커플 정국과 미영의 이야기는 방송이 시작하자 "기대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의 기대를 넘어서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매력은 무엇일까.
결혼하자마자 경찰임을 밝힌 미영과 달리 더 철저하게 자신의 직업을 숨겨왔던 정국. 게다가 사기 치는 일을 그만둔 것도 아니니 하루하루가 불안했을 터. 잠결에 미영의 얼굴을 보고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라고 잠꼬대를 할 정도지만, 이혼은 안 된다는 그의 미영을 향한 사랑은 '진짜'다. 박후자(김민정)에게 잡혀 "같이 죽자"는 마실장(정성호)에게 "그럼 우리 미영이는. 나 죽으면 안 돼. 우리 미영이한테 못 해준 것만 많아서"라고 대답했던 그는 이후 미영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다. 드라마 곳곳에서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베테랑 사기꾼의 "사기 아닌 사랑", 많은 시청자가 이들 부부의 수상한 로맨스에 애정을 품게 된 이유다.
통상적인 남녀 커플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신선하다. 박후자에게 잡혀 끌려간 공중목욕탕에서 정국은 자신 때문에 미영이 다칠까봐 겁에 질려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미영은 자신을 찾아온 최필주(허재호)와 일당을 가볍게 무찔러 보는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가하면 최필주와 싸우다 다친 곳을 치료하러 응급실에 간 미영과 이를 찾아온 정국의 대화는 앞선 코믹함과는 정반대의 애틋함을 보여준다. "아파도 같이 아파야지"라는 정국에게 "부부니까 혼자 아파야지. 둘 다 아프면 누구한테 기대"라고 대답하는 미영. 폭소를 터뜨리게 하면서 동시에 애틋한 감정을 보여주는 로맨스가 보는 이의 가슴에 찡하게 박힌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 최시원과 이유영의 합이 뛰어나다는 후문. 제작진은 "부부로 만난 배우 최시원과 이유영의 합이 좋다. '국민 여러분!'으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하며,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위태로운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펼쳐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