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SBS '집사부일체'에 양희은의 따뜻한 위로법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사부 양희은의 동생 양희경 씨가 깜짝 출연했다.
지난 주 육성재는 실수로 양희은의 안경줄을 망가뜨렸다. 하지만 육성재는 양세형과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돕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
이에 이상윤과 이승기는 안경줄 복구에 나섰다. 이상윤은 원리를 알아내 감쪽같이 원상복구시켰다. 이때 양희은은 두 사람을 불러 "맞은편 집에 가서 저녁 같이 먹자고 초대해라"고 지시했다. 양희은이 말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동생인 배우 양희경이었다. 양희경은 자신이 준비한 반찬을 들고 함께 양희은의 집으로 향했다.
양희경은 외모는 물론 목소리, 식성, 사소한 습관까지도 양희은 사부와 닮아 있었다. 멤버들은 "사부가 두 명이 있는 것 같다"라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날 이승기는 "목소리도 비슷하시니 성격도 비슷하냐"고 질문했다. 양희은과 양희경은 동시에 "다르다"고 말하며 "목소리도 다르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양희경은 양희은에 대한 폭로를 서슴지 않았다. 어린 시절 겁 없는 장난을 일삼았던 화려한 전적(?) 폭로는 물론, "눈치가 없다", "왜 이렇게 건방지냐"라며 사부에게 돌직구를 날려 멤버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양희은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가족 중에 남자가 없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역할을 했다. 그래서 건방지다고 한다. 상처받고 오래 간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한편, 양희은은 멤버들을 위해 돝나물, 배 샐러드, 봄동 겉절이, 캘리포니아 롤 등 정성이 가득한 집밥을 준비했다. 봄 내음 가득한 한상차림에 멤버들은 "냄새부터 맛있다", "한 입만 먹어도 행복할 것 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식사 자리에서 양희은은 오랜 세월동안 음악을 해온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양희은은 "사람들에게 '버텨. 그냥 버텨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나도 내가 49년 노래할 줄은 몰랐다"며 "내가 이 세월만큼 음악을 하면서 버틴 것은 둔하고, 미련한, 눈치없는 성격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생방송 라디오 '당신을 위로하는 라디오'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8천명의 접속자가 '집사부일체'의 라디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승기는 인사를 잊어버릴 뻔 했지만, 양세형의 도움으로 인사를 제때 할 수 있었다.
또한 양희은은 오프닝멘트를 한 이상윤에 대해 "방송 시간대에 맞게 목소리 톤을 잡아야 한다. 아침 방송부터 축 쳐지면 안 좋으니 활기차게 하는 게 좋다"고 팁을 전수했다.
멤버들은 '위로 포비아'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양희은은 "반드시 큰 위로가 위로는 아니다. 아주 작은 위로가 좋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다양한 사연을 읽으며 청취자들과 공감하며 조언을 나눴다.
특히 육성재는 안경줄을 떨어뜨렸던 사연을 라디오를 통해 고백했다. 이에 양희은은 자신의 안경줄임을 단박에 알아챘다. 양희은은 "구슬은 복구도 되고 돈으로 살 수 없다. 망가뜨렸는데 돈으로 살 수 없으면 문제"라며 쿨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사과하는 육성재에 "글쎄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끊어! 됐다"라며 따뜻하게 육성재의 등을 어루만져줬다.
이어서 양희은이 직접 초대한 구구단 김세정이 사연을 직접 읽었다. 김세정은 엄마에 대한 걱정이 담긴 사연을 읽었다. 이 사연을 듣고 멤버들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육성재는 어머니에 대해 '사랑해'라는 말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양희은은 "'사랑해'라는 말도 한 번 트면 쉽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암 수술을 두번 해서 아기가 없어. 그러니까 아마 난 모르지. 난 끝내 철이 안들 것 같아. 자식을 낳아보지 못해 엄마의 마음을 모른다"고 고백했다.
양희은은 "그래도 우리 엄마를 보면서 진짜 내가 이렇게 노래하고 끄떡없이 아침 방송 하는 건 엄마가 나를 튼실하게 낳아주셨기 때문이야. 또 엄마는 또 아흔살까지 건강하시고 그런 게 다 고맙지"라고 전했다.
양희은과 김세정은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했다. 노래가 끝난 후 이상윤은 "엄마가 오래 계실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얼마 전 가족모임에서 부모님이 제가 너무 긴 미래를 보고 이야기를 하니까 '네 생각을 해. 우리가 함께 하는 건 기껏해야 몇 년이야'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양희은은 "난 늘 생각해. 엄마와의 남은 시간이 얼마일까. 떠난 다음에 속상해하지 말고 지금 표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희은은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구멍이 난 듯한 마음을 노래하며 채웠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면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이 노래가 남아서 세상에 돌아나니길"이라고 소원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25분 방송.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