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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현장리뷰]VAR로 웃은 서울, 페시치 연속골로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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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외국인 스트라이커 페시치의 연속골을 앞세워 2연승을 내달렸다. 2골 모두 VAR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강원FC는 애매한 상황이 VAR로 인해 불리하게 작용하며 3연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서울은 1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페시치의 선제골에 이어 1-1로 맞선 후반 13분 다시 페시치의 페널티킥 골로 2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리그 2위가 됐다. 강원은 후반 4분에 김지현이 올 시즌 팀의 첫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선발라인업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강원은 김병수 감독 부임 후 매우 역동적인 축구를 하는 까다로운 팀"이라며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페시치와 조영욱이 공격수로 전방에 나섰고, . 미드필드 진영에는 고광민과 정원진 정현철 고요한 윤종규가 나왔다. 스리백으로는 황현수-김원균-이웅희가 섰다.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변함없이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대부분 베스트 라인업이었으나 수비 라인에서 약간 변화가 있었다. 포백 라인의 기둥이던 외국인 수비수 발렌티노스가 전 경기에 입은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강원 김병수 감독은 정승용-이재익-이호인-신광훈으로 포백 라인을 새로 구성했다. 이재익의 첫 선발 출장. 미드필더로는 한국영과 오범석 조지훈, 공격수로는 정석화-김지현-김현욱이 출전했다.

▶전반전 : 페시치의 '원샷원킬'

전반전 초반부터 강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이날 따라 매우 공격적인 모습. 그간 골이 안 나온 점을 의식한 듯 강원 선수들은 한 박자 빠르게 연달아 슛을 시도했다. 좋은 시도였다. 하지만 공이 골문 안쪽으로 향할 때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이 이어졌다. 전반 5분경 신광훈의 슛과 18분 조지훈의 슛이 아까웠다.

유상훈 덕분에 초반 상대의 강공 위기를 버텨낸 서울은 한 번의 역습을 골로 만들었다. 강원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잡은 고요한이 전방의 조영욱에게 공을 띄워줬고, 조영욱이 헤딩으로 공을 앞쪽에 떨어트렸다. 수비 뒤에서 달려나온 페시치가 골지역 왼쪽에서 이 공을 이어받아 강원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주심이 골을 선언하는 동시에 윤광열 제2 부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했다. 고요한의 패스를 받을 때 조영욱이 수비수 앞쪽에서 오프사이드를 범했다는 지적. 결국 김용우 주심을 정확한 판정을 위해 VAR을 동원했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독됐고, 그대로 페시치의 선제골이 인정받았다. 페시치는 전반에 팀이 기록한 단 1개의 유효슈팅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며 '원샷원킬'의 위력을 과시했다.

▶후반전 : 찰떡궁합 조영욱과 페시치, 그리고 VAR

전반에 60% 이상의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득점빈곤' 현상에 시달린 강원은 후반전 시작 직후 모처럼 골맛을 봤다. 상대 골지역 좌측 바깥에서 한국영이 올린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았지만, 우측에서 오버래핑 한 수비수 신광훈이 이어받아 다시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걸 뒤에서 달려오던 김지현이 그대로 헤더골로 연결했다. 후반 4분의 장면. 이 골은 올 시즌 강원의 첫 헤더골이었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도 잠시 뿐.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서울에 또 역습으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 한 페시치가 골문 안으로 침투하는 조영욱에게 킬패스를 전했다. 이때 조영욱을 따라 달리던 강원 수비 이재익이 먼저 넘어졌고, 곧이어 조영욱도 쓰러졌다. 김용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

하지만 이재익이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또 다시 VAR이 가동됐다. 한참 무선을 듣던 김 주심이 직접 달려가 VAR을 확인한 뒤 그라운드로 돌아와 재차 페널티 킥을 선언. 이재익이 다리를 걸진 않았지만, 넘어지며 오른팔로 조영욱을 친 것이 확인된 것. 이렇게 만든 페널티킥을 페시치가 가볍게 차 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역전골을 허용한 강원은 후반 27분과 32분에 각각 제리치와 정조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이 또 이겼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