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화끈하게 터진 타선 폭발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삼성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15안타로 14대12로 승리했다. 대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불펜 난조로 진땀승으로 마무리 했다.
포문은 KT가 먼저 열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유한준이 삼성 선발 최채흥으로부터 시즌 1호 선제 3점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김상수의 우전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4번 다린 러프가 1B1S에서 김 민의 몸쪽 꽉 찬 149㎞짜리 패스트볼을 짧고 간결한 임팩트로 동점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 러프는 해결사 역할을 자청했다. 동점포에 이어 3-3 팽팽하던 3회 1사 3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4-3이던 5회 2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5회까지 삼성이 올린 5득점이 모두 러프의 방망이 끝에서 만들어지는 순간. 러프는 홈런 포함,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달성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승부의 추는 5-3으로 앞선 삼성의 7회말 공격에서 기울었다. 타자 일순하며 장단 6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9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선두 김상수의 볼넷과 박해민의 번트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가 터졌다. 러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바뀐 투수 주 권의 초구 123㎞짜리 체인지업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인통산 8번째 만루홈런.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수의 희생플라이와 박해민의 시즌 2호 투런포 등 4점을 더 보태 무려 9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1회 유한준에게 허용한 선제 3점홈런이 각성제가 됐다. 2회부터 절묘한 완급조절과 제구된 변화구로 7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7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으로 지난달 28일 롯데 전 첫승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뒀다. 104개 중 72개가 스트라이크일 만큼 공격적인 피칭으로 개인 통산 최다 7이닝을 소화했다.
2년차 신인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KT 김 민은 5⅓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으로 지난달 27일 창원 NC전 이후 원정경기에서만 시즌 4패째를 당했다. 마음을 비운 KT 타선은 8,9회 대거 9득점 하며 막판 대추격전을 펼쳤다. 9회 삼성 마무리 최충연, 장필준까지 끌어내며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하기엔 점수 차가 워낙 컸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주포 황재균과 강백호 윤석민의 3안타 경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