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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최 정없어도, '팀타율 0.233' SK 파죽의 6연승, 왜 이렇게 강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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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까지 SK 와이번스의 팀 타율은 2할3푼3리였다. 주전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KIA 타이거즈(0.243)보다 낮은 팀 타율이었다.

설상가상 토종거포 최 정(32)도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박윤철이 던진 공에 헬멧을 강타당하며 이날 경기 전 훈련 도중 멀미를 호소했다. 곧바로 충남대 병원으로 이동, CT촬영을 했지만 다행히 검진결과는 '이상 무'였다.

하지만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에 1대0 완봉승을 거뒀다. 이 승리 뒤에는 염경엽 SK 감독의 노림수와 강력한 마운드가 숨어있었다.

이날 염 감독은 한화 좌완 선발 채드 벨을 공략하기 위해 노수광만 빼고 1~8번을 오른손 타자로 라인업을 짰다. 염 감독은 "의식적으로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었다. 통계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나더라. 그 동안 채드 벨을 상대한 왼손 타자들의 타율이 1할대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강민-강승호-정의윤-로맥-이재원-나주환-배영섭-김성현-노수광으로 선발 타순이 정해졌다.

염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오른손 타자 중에서 결승점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정의윤이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이날도 1점밖에 내지 못하고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건 올 시즌 SK의 모습과 닮았다. 강력한 마운드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앙헬 산체스(30)가 괴력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이날 8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지난 5일 삼성전에 이어 시즌 2승을 챙긴 산체스는 지난달 30일 키움전부터 지난 5일 삼성전, 이날 경기까지 19이닝 연속 무자책점(1실점)의 괴력을 보였다.

개인 최다이닝도 경신했다. 종전 최다이닝은 7이닝이었다. 7차례 중 마지막은 지난해 7월 19일 NC와의 홈 경기였다.

산체스 "이날 팀 승리에 내가 기여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완봉승을 달성하지 못한 건 아쉽지 않다. 8이닝을 잘 던졌다는 것에 만족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고 밝혔다. 개인 최다이닝 경신에 대해선 "지난해 시즌이 시작할 때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첫 시즌이었다. 올해는 선발로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몸 상태도 좋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산체스가 공격적인 투구로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재원이의 좋은 볼 배합이 승리를 뒷받침했다. 굉장히 팽팽한 상황에 김태훈이 잘 마무리해줘서 고맙다. 이런 초접전인 상황을 선수들이 잘 버텨내면서 팀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염 감독의 말대로 SK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