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기자회견 현장에 팬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의 마약 수사와 관련,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가'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될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 활동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고 호소했다.
박유천은 입장문을 낭독한 뒤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그 순간 기자회견 현장에 숨어있던 한 여성 팬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친 뒤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연예인 A의 강요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경찰 조사에서 "내가 잠든 사이 A가 몰래 마약을 투약했다" "마약은 직접 구하거나, 내게 구해오라고 시켰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황하나가 올해 초 2~3차례 마약을 투약할 당시에도 A와 함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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