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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가족-국민분들께 죄송"…로이킴, '정준영 단톡방' 음란물-마약 첫 경찰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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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준영 단톡방' 멤버인 가수 로이킴이 10일 경찰조사를 받는다.

로이킴은 10일 오후 2시 45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로이킴 측은 "경찰로부터 소환 일정을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경찰 소환 시각인 오후 3시보다 조금 더 일찍 서에 도착했다. 단정한 검은 수트를 차려 입고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굳은 얼굴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를 응원하고 아껴주셨던 팬분들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하다.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비된 발언 외에는 일절 입을 다물었다. '단체대화방에 올린 음란물을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인가' '음란물 유포가 불법인 줄 몰랐나' '단체대화방에서 마약 은어가 오갔다는 게 사실이냐' '마약을 한 단체대화방 멤버가 있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굳게 입을 다문 채 황급히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로이킴이 음란물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어떤 경위로 음란물을 유포하게 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약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문제의 단체대화방 멤버들이 '고기(대마초)', '사탕(엑스터시 합성마약)' 등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들을 주고받고, 단체 대화방 멤버 A씨가 마약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자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면 모발 검사를 해도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수액을 오래 맞으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등의 팁을 나눈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로이킴은 2일 '정준영 단톡방'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은 앞서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문제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하 단톡방) 등을 통해 불법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 그를 구속했다. 경찰은 정준영 몰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승리와 FT아일랜드 최종훈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로이킴과 에디킴이 음란물(사진)을 유포한 것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승리와 최종훈은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로이킴과 에디킴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 이들이 활동한 단톡방은 총 23개이고, 여기에 참여한 인원도 16명에 달한다.

로이킴은 4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경찰로부터 빠른 시일 내 출석해 조사에 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로이킴은 미국에 머물며 5월 조지타운 대학교 졸업을 준비 중이었으나 급하게 일정을 조율, 9일 오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애초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뉴욕에서 이른 새벽 입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해 남몰래 기습 귀국했다. 이후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로이킴은 빠른 시일 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 측에서 소환 일정을 정해 알려주기로 한 상황이다. 일정을 통보 받는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1993년 생인 로이킴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 4'를 통해 데뷔했다. 오디션 참여 당시 로이킴은 미국 명문대인 조지타운 대학교에 합격한 인재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엄친아'로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그가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주식회사 김홍탁 전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져 큰 화제를 모았다. 젠틀하고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를 바탕으로 로이킴은 '슈퍼스타K 4'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 '봄봄봄'을 발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슈퍼스타K 4'를 통해 절친이 된 정준영과 같은 단톡방 멤버로 밝혀지며 '엄친아'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로이킴에게 실망한 팬들은 퇴출 성명서를 발표했고, 그가 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 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장수막걸리와 서울탁주에 대한 불매 운동도 전개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