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5연승을 내달았다. SK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역투와 필요할 때 터진 집중타로 8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9일) 비로 경기가 취소된 뒤 이날은 양팀 모두 5선발을 뒤로 돌리고 1선발을 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SK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
결과는 김광현의 완승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9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했다. 시즌 2승째.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섞었다.
김광현은 1회 2점을 내줬지만 1사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SK 2루수 최 항이 악송구를 해 허용한 점수였다. 김광현은 4회말 2사 3루에서 9번 오선진에게 적시타를 내줘 이날 3점째를 허용했다. 경기전 선발등판 준비 루틴을 지난해와 같이 바꾼 뒤 가진 첫 등판이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후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잘 이끌어줬다. 정의윤을 필두로 타자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추운 평일에도 인천에서 원정응원을 와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 서폴드는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앞선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1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던 서폴드였다. 이날은 타격감이 떨어져 간결한 스윙으로 일관한 SK타자들의 집중력에 먼저 무너지고 말았다. SK는 대포 대신 기관포로 무장하고 나왔다. 1회 1사 2루에서 정의윤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SK는 3회초 대거 5득점을 했다.
무사 1루에서 9번 김성현의 빗맞은 내야땅볼을 서폴드가 슬라이딩으로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 무사 1,3루가 되면서 한화 입장에선 경기가 꼬였다. 1번 노수광-2번 고종욱-3번 정의윤까지 툭툭 갖다 맞힌 3연속 적시타는 절묘하게 안타로 연결됐다. 2사 2,3루에서 6번 최정의 빗맞은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지자 서폴드는 의욕을 잃고 말았다. 4경기만에 최소이닝(5이닝)을 소화한 뒤 6회부터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겨줬다. 5이닝 동안 89개의 볼을 던져 9안타 7실점(6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SK는 올시즌 세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팀타선 두자릿수 안타(11개)도 올시즌 들어 세번째다. SK는 전날까지 팀타율 2할2푼8리로 리그 꼴찌였다. 8회에는 4번 로맥의 쐐기홈런(2호)도 터졌다.
한편, SK 최 정은 8회, 한화 세번째투수 박윤철로부터 헤드샷을 맞고 교체됐다. 박윤철은 일발퇴장. 다행히 최 정은 구토나 어지럼증은 없는 상태여서 추가 병원검진 계획은 따로 잡지 않았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