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과 지동원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가 리그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9일(현지시간) 마누엘 바움 감독을 경질하고 마틴 슈미트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바움 전 감독 뿐아니라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수석코치를 맡은 옌스 레만과 슈테판 슈바르츠 테크니컬 디렉터도 동시에 내쳤다. 슈테판 로이터 스포르팅 디렉터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호펜하임전 0대4 대패와 최근 부진한 성적을 토대로 현재 코치진이 팀을 장기적으로 이끌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남은 시즌,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리그에서 2연패하며 강등 플레이오프권 바로 위인 15위까지 추락했다. 승점 25점으로, 16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확실한 '소방수'를 물색하던 팀은 과거 마인츠와 볼프스부르크 지휘 경험이 있는 슈미트를 낙점했다. 수뇌부가 염두에 둔 유일한 후보였다고. 슈미트 감독은 2015년 2월 강등 위기에 있는 마인츠 1군 사령탑을 맡아 14위였던 순위를 최종 11위까지 끌어올린 이력을 지녔다. 2015~2016시즌 마인츠에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9월 볼프스부르크에 부임했으나, 5개월만에 물러났다. 슈미트 감독은 혹독한 훈련과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정평 났다. 아우크스부르크 현재 선수들 중 슈미트 감독을 경험한 선수가 있다. 바로, 구자철. 2014~2015시즌 박주호(현 울산현대) 오카자키 신지(현 레스터시티) 등과 마인츠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4년만에 재회하는 슈미트 감독과 이번엔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위해 힘을 합친다.
2011년 창단 최초로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아우크스부르크는 8시즌째 분데스리가에 살아남았다. 14-15-8-5-12-13-12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주전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장기 부상을 당한 뒤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3월 A매치데이 이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득점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대표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뒤 상승세가 꺾였다. 골키퍼부터 미드필더까지, 주력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더해져 28경기에서 단 6승(7무 15패)에 그쳤다. 프랑크푸르트(원정) 슈투트가르트(홈) 바이엘 레버쿠젠(홈) 샬케04(원정) 헤르타베를린(홈) 볼프스부르크(원정)전을 남겨두고 고장 난 팀을 수리하기 위해 정비사를 긴급 호출하기에 이르렀다. 슈미트 감독은 축구계에 입문하기 전 자동차 정비일을 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