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가수 아이유가 강원 산불 피해에 1억원을 기부한 일이 황당한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아이유가 기부한 단체가 직접 나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아이유는 지난 5일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구호 성금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미담이 알려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유의 수상한 기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산불피해 지역 자체가 산골이라 초등학교도 아예 없고, 농사짓는 노인들, 전원주택 짓고 사는 은퇴자뿐이다. 뉴스를 봐도 노인들만 나와서 울고 있다"면서 강원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어린이 관련 재단에 기부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유가 과거에도 이 어린이 단체를 선택해 기부한 적이 있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담은 글에 동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재단이 지난 5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재단의 지원을 받는 가정 중 4 가정이 이번 화재로 인해 주거지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나머지 다수의 지원 가정들도 추가 피해를 우려해 긴급 대피소로 피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10일 스포츠조선에 "강원도 산불 현장에 초등학교가 9개나 있다. 산골이라 초등학교가 없다, 노인밖에 없는 곳이라는 주장은 철저한 거짓"이라며 해명했다.
이어 "저희도 산불 현장에 관계자를 파견해 실태를 파악중이다. 원래 재단에서 지원하던 아동 중 4명에게 긴급 생활비를 지원했고, 집이 전소되거나 주거지가 훼손된 가정에 긴급 생계비나 주거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문제의 글이 자꾸 퍼지면서 순수한 후원자의 뜻이 훼손돼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앞서 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후원자(아이유)님의 순수한 기부의 뜻이 왜곡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앞서 사실을 확인해 말씀드린다"면서 산불 피해 지역에도 아동이 있는 가정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단 측은 "갑작스러운 피해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동과 가정에 따뜻한 선의를 표한 가수 아이유 씨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후원자님들께서 강원산불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재단의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며 "개인의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는 것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기부에 대한 불신감, 기부문화 축소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때 도움을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염려했다.
이어 "아이유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이기도 하지만 재단에만 후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본인의 모교인 동덕여고 발전기금 지원, 서울시 농아지원센터 기부, 승일희망재단 후원 등 평소에도 다양한 NGO를 통해 후원하며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네티즌의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중인 허위사실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기부문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아이유는 그동안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왔다. 2008년 첫 미니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그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다양한 계층을 위해 선뜻 기부금을 쾌척해왔다. 아이유는 2015년 1억원을 시작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4년째 기부금을 전달했다. 아이유의 팬덤 역시 아이유의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금과 헌혈증 등을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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