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T 위즈의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마수걸이 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이 그동안 극심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까.
로하스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뒤진 3회초 2사후 상대 선발 이승호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15경기째에 터진 그의 올시즌 첫 홈런포였다.
그동안 로하스의 부진이 팀 타선에 끼친 영향은 컸다. 중요한 찬스에서 고개를 숙이기 일쑤였고, 주자가 없을 때도 시원한 안타나 홈런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손맛을 봤으니 좋아지지 않겠냐는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KT 관계자들은 로하스가 지난해도 출발은 그리 좋지는 못했다며 점점 좋아질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처럼 부진이 깊지는 않았다. 로하스는 지난해 초반 1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에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5리(17타수 4안타).
올해는 타율 2할3푼2리에 1홈런, 2타점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은 1할이 되지 않는 5푼3리(19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9일 키움전도 1회초 1사 1,2루서는 삼진을 당했고, 8회초 무사 1루서도 삼진으로 물러났고 홈런과 안타는 모두 주자가 없을 때였다. 주자가 나갔을 때 더 공격이 좋지 못했다.
KT가 초반 부진한 것엔 부진한 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운드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데 믿었던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아쉬운 패배가 쌓였다.
4번 로하스가 중심에서 터져줘야 다른 타자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로하스도 올시즌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한 해로 생각하고 준비를 했었다. 로하스가 부진을 털고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일단 홈런이 나온 것은 긍정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