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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없을 때 9골 기록, 손흥민의 '에이스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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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후반 33분경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이날 유일한 득점을 낚았다. 1대0 승리. 토트넘은 이 골 덕에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공교롭게 올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은 주포 해리 케인(25)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아웃한 이후에 터져나왔다. 최근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6골 중 5골을 케인이 없을 때 기록했다. 지난 1~2월, 왓포드-뉴캐슬-레스터시티-보루시아도르트문트(챔피언스리그)전에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할 때 케인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컵대회 포함 18골을 넣었다. 그중 절반인 9골이 케인이 없을 때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측면 조력자 임무를 맡게되면서 득점 페이스가 뚝 끊겼다. 지난 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신구장 개장경기에서 득점하기 전까지 6경기 연속 침묵했다. 그 사이 케인이 4골을 넣었다. 반대로 케인이 최근 침묵한 2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했다.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과거 토트넘을 "해리 케인의 팀"이라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년 전 얘기다. 토트넘은 강해졌다"며 "케인만 있는 게 아니"라며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다른 선수들을 경계했다. 이번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옳았다. 토트넘은 이날 케인없이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 등 현장 취재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케인의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훈련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아마도 남은 시즌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남은시즌 빅4와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싸우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