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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영석-샌즈, 반가운 그들의 타점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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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32)와 장영석(29)의 타점 사냥이 반갑다.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다. 외국인 타자 샌즈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만루에서 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샌즈의 KBO리그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이자, 이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가 됐다. 1회초 먼저 2점을 내준 선발 투수 이승호도 이 홈런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샌즈는 14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샌즈의 타격감은 물 올랐다. 4월 들어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3안타 4타점), 9일 KT전(2안타 4타점)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2경기에서만 8타점이다.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해결사 본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샌즈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지난해 마이클 초이스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됐다. 그러나 샌즈는 정확성을 갖춘 장타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4번 타자로서 제대로 타점 생산 능력을 뽐내고 있다. 박병호가 다소 잠잠한 상황이기에 샌즈의 활약이 더 고무적이다. 지난해 키움 외국인 타자 초이스(61타점)와 샌즈(37타점)가 합작한 타점은 98개다. 둘을 합치면 팀 내에서 박병호(112타점) 다음으로 최다 타점을 올렸다. 샌즈가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그 이상 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샌즈가 풀시즌을 온전하게 치른다면, 더 강력한 타선을 갖출 수 있다.

주전 3루수 자리를 굳히고 있는 장영석의 페이스도 좋다. 장영석은 12경기에서 3홈런-15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전으로 리그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공동 7위의 기록. 지난주 5경기에서만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득점권에서 매우 강하다. 그는 특이하게 올 시즌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이 0(16타수 무안타 2볼넷)이다. 대신 주자가 있을 때 4할4푼(25타수 11안타), 득점권일 때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높다. 그만큼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전이었던 김민성(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이정후-김하성-박병호-샌즈-장영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견고하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뒤에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샌즈, 장영석까지 심상치 않은 타점 생산 능력으로 뒤를 받친다. 조금씩 쉴 틈 없는 타선이 완성되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