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고진영(23)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8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롤렉스 월드 골프랭킹'에서 410.27점(평균 7.20)으로 박성현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세계 랭킹 1위가 됐다. 올 시즌 아리야 주타누간, 박성현에 이은 세 번째 탑랭커다.
고진영의 올시즌 페이스는 가파르다. 지난 2년간 매년 LPGA 1승씩을 했던 그는 올시즌 초반임에도 벌써 2승을 거뒀다.
출전한 6개 대회에서 2번의 우승과 세 번의 톱3. 시즌 첫 대회였던 ISPS 한다 여자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2주 뒤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동을 걸었다.
본격적인 질주는 미 서부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작됐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했고, 다음주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위, 그리고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쯤 되면 새로운 대세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모든 지표에서 선두다.
고진영은 100만2273달러의 상금으로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123점)과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1957점)에서도 123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멤버로 첫 출전한 ISPS 한다 여자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1951년 베벌리 핸슨 이후 67년만에 루키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가 되어 몹시 흥분되고, 이렇게 영광스러운 성과를 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항상 골프코스에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노력했을 뿐이었지만,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월드 랭킹 넘버 원 선수가 돼 큰 영광이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캐디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5일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던 박성현은 5주 만에 왕좌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