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8년째를 맞이한 KBO리그. 올해 주목해야할 것 중 하나는 창원NC파크의 개장이다. 관중석에서 가까운 그라운드, 개방감이 있고 기분좋은 관중석, 주변의 거리와 일체화 된 친화감. 실제로 찾아가보니 아주 상쾌한 볼파크라고 느껴졌다.
한국은 2014년 이후 6년 동안 새로운 야구장이 4개(광주,고척,대구,창원)나 생겼다. 그것은 세계 프로 스포츠계에서 봐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새 야구장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상품화가 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필자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야구장은 문화체험, 음식, 교류의 세 가지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그런 생각에 대해 주위 공감은 많지 않다. 한국관광공사나 야구장이 있는 각 지역단체의 관광부서와 프로야구의 관광상품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투어를 조성하면 과연 몇 명이나 올 수 있을까요"라는 부정적인 답이 나온다. 또 한국의 일반 팬들은 "일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를 일본 사람들이 일부러 보러 올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야구의 관광상품화는 야구만 보러 한국을 방문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여행갔을 때 방문한 지역의 야구단이나 축구단, 농구단이 있으면 분위기를 즐기려고 경기장에 갈 관광객은 적지 않을 것이다.
팀이나 선수에 대한 지식, 그 스포츠의 룰을 자세히 몰라도 경기장에 가면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에 새로 생긴 볼파크들의 경우 그 만족도는 높다.
그런데 한국 야구장은 외국관광객이 찾아 가는게 쉽지 않다. 일부 연예 공연을 빼고 외국인은 티켓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 사람도 쉽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한 한국 야구팬은 "우리도 주말경기엔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 평일경기는 어떨까. 지난 시즌을 보면 금∼일요일의 각 구장의 관중수는 평균 1만명을 넘어 토요일에는 1만6120명인 반면에 주중(화∼목)은 9022명까지 떨어진다. 주중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관광객이 테마파크나 식당에 가는 것 처럼 쉽게 야구장에 갈 수 있으면 주중경기의 빈 자리를 메울 방법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새로운 볼파크가 생긴 광주, 대구, 창원은 자동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국제공항이 있다. 무안, 대구, 김해의 각 공항은 요즘 일본각지에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아 지고 있고 항공편의 대부분이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도착한다. 입국한 당일 날의 관광스케줄에 잘 맞는게 바로 프로야구의 주중 야간경기다.
만약 공항에서 야구경기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그 티켓 소유자만 탈 수 있는 야구장행의 작은 버스 한 대(오후 6시쯤 출발)가 있다면 프로야구가 관광상품이 되지 않을까.
관광공사나 지역단체가 원하는 것 처럼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해도 '한국에 가면 공항에서 쉽게 볼파크로 가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문화가 외국 관광객에게 정착할 가능성은 있다.
외국사람이 봐도 매력이 넘치는 한국의 볼파크. 이것이 제대로 관광상품화가 되면 야구계로서도 반길 일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