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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CL 도전' 경남, 가시마전에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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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올인'이다.

경남이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기적을 쓴 경남은 창단 후 처음으로 ACL에 나섰다. 조던 머치, 룩, 김승준 곽태휘 등 폭풍영입에 나선 경남의 1차 목표는 ACL 16강 진출이었다. 조추첨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가시마, 산둥 루넝(중국), 조호르(말레이시아)와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선 ACL은 쉽지 않았다. 홈에서 열린 산둥과의 1차전(2대2 무)에서 막판 실점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고, 필승 의지를 다진 조호르 원정(1대1 무)에서 가까스로 비겼다. 초반 짜놓은 승점 시나리오와 어긋난 결과였다. 그래서 가시마와의 3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경남(승점 2·골득실 0·3골)은 현재 가시마(승점 4), 산둥(승점 2·골득실 0·4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일정을 감안하면 가시마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가시마전이 끝나면 남은 3경기 중 원정이 2경기다.

주말 경기부터 아예 가시마전에 모든 것을 맞췄다. 경남은 6일 서울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5군도 아닌 2군을 내세웠다. 2일 전북전과 비교해 11명을 바꿨다. 비록 서울에 1대2로 졌지만, 김종부 감독도 만족할 정도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승점까지 얻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구(2대1 승), 전북(3대3 무)전으로 이어진 상승 기류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덤으로 몇몇 선수들은 당장 교체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경남은 가시마전에 핵심 자원들을 총출동 시킨다. 달콤한 휴식을 취한 김승준 배기종 최재수 송주훈, 쿠니모토, 조던 머치 등이 모두 나선다.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네게바도 복귀한다. 룩의 부상이 아쉽지만, 현재 경남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멤버를 꾸렸다. 후방이 다소 흔들렸던 경남은 수비 강화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 가시마는 최근 상승세다. 7경기(4승3무) 무패 중이다. 권순태가 지키는 골문은 안정적이고, 이토 쇼가 포진한 공격진도 괜찮다. 다만 정승현의 부상으로 수비진에 문제가 있다. 경남은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가시마의 골문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서울전 로테이션이라는 모험을 걸었다. 가시마를 꼭 잡아 구단 첫 ACL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북은 같은 날 우라와 원정에 나선다. 전북은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과 G조 3차전을 소화한다. 전북은 부리람(태국)에 덜미를 잡히며 1승1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주말 인천전에서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문선민-김신욱의 연속골로 2대0 기분 좋은 승리까지 챙겼다. 체력을 아낀 이동국 한교원 손준호 김진수 최철순 등이 '극일'의 선봉에 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