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가맹 사업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기준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본부(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매출액은 1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가 증가했다. 2016년 매출 증가세 0.6%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2014년 7.9%, 2015년 17.1%에 비하면 큰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2017년 등록된 가맹본부의 수는 4631개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브랜드 수는 전년보다 8.9% 늘어난 5741개로 집계됐다. 가맹점 수도 전년 대비 5.2% 증가한 24만8000개로 조사됐다.
가맹본부당 평균 매출액은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11억원(7.1%) 줄었고, 가맹점당 매출액은 2억80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맹본부의 수입원은 물류마진(81%), 로얄티(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커피(16.8%), 치킨(16.2%), 한식(15.8%) 등 외식업 진출이 활발했으며, 진출 국가로는 중국(52%), 미국(20%), 말레이시아(13.6%), 필리핀(11.8%) 등이 뒤를 이었다.
가맹본부는 전체의 68.6%가 가맹점과 신뢰 관계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으나 정작 가맹점은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33.7%에 그쳐 가맹사업자간 입장차가 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 운영 시 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가중(22.9%), 경쟁점포 증가(19.8%) 등의 많았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 인구는 41%인데 반해 가맹본부 수가 약 3.5배로 시장 포화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프랜차이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을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외 진출 확대와 상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