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격수는 이학주는 6일 인천 SK전에 데뷔 첫 퇴장을 당했다.
몸쪽 높은 공에 스탠딩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 뒤 "이게 (존에) 들어온거냐"고 어필하다 최수원 구심에게 퇴장 콜을 받았다. 환경 차이에 따른 적응 과정이다. 이학주가 뛰던 미국야구에서는 몸쪽 공에 박하다. '타자가 칠 수 없는 공'에는 좀처럼 심판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몸쪽 공을 후하게 잡아준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영역이다. 벤치도 선수도 잘 안다. 물론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심판은 환경이다. 맞설 상대가 아니라 적응해야 할 존재다.
지난해 9월30일 이후 189일 만인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리턴 매치를 가진 삼성 윤성환과 SK 박종훈. 승부는 바로 심판이란 환경 적응에서 갈렸다.
경기 전 무게 중심은 박종훈에게 쏠렸다. 지난해 삼성전 2경기 2승, 0.82의 평균자책점. 반면, 이날 처음으로 등록된 삼성 윤성환은 지난해 SK에 약했다. SK전 4경기 2패 7.91의 평균자책점.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면, 박종훈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가 4회만에 91개로 너무 많았다.
차이는 심판존 적응에서 갈렸다. 이날 추평호 구심은 좌우 코너에 비교적 넓게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했다. 백전 노장 윤성환은 이를 일찍 간파했다. 좌우 코너를 적극 활용하며 SK 타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적극 공략했다. 직구 최고 속도가 135㎞ 밖에 안 나왔지만 기습적으로 던진 바깥쪽 공에 허리가 쑥 빠지면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박종훈은 심판이란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점으로 던지는 만큼 낮은 공이 콜을 받지 못하자 투구수가 빠르게 늘었다.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도 살짝 엿보였다. 1회 32개, 2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60개였다. 이미 롱런은 힘든 투구수였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