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또 다시 배신감은 고개를 든다. 승리가 버닝썬 운영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또 하나 드러났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의 초기인 2월초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클럽 버닝썬의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7일 연합뉴스TV의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의 초기 주주명부에서는 승리가 공동대표이사로 있던 유리홀딩스의 지분이 40%에 달한다. 2017년 11월 작성된 초기 주주명부에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창업한 유리홀딩스가 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가 클럽 버닝썬의 초기부터 설립을 주도하고 운영에 개입한 정황이다.
또 연합뉴스TV측은 승리가 버닝썬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 승리는 직원들에게 '주민등록증 검사와 성교육을 강화하자'며 '4월 초부터 실현하라'고 강조했다. 홍보만 한것이 아니라 운영에도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리홀딩스 측은 '린사모가 외국인인 관계로 투자 서류가 제때 준비되지 않아 추후 지분 20%를 넘겨주기로 하고 설립 계약을 했다. 승리는 계약 당시 지분 관계에 대해 잘 몰랐다"고 밝혔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버닝썬 게이트'에 관한 사실들이 속속 언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지만 유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수사는 두달째 제자리 걸음이다.
처음 폭행시비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김상교 씨의 주장은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이 클럽과 유착돼 자신을 과잉진압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직 이 사건조차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착의혹과 관련해 7일까지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경찰총장' 윤모 총경을 비롯해 5명이 전부다. 하지만 이들과 관련된 사건들도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었다. 하지만 반대로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오히려 자신들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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