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형종의 부상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은 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도 결장했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한 것이다. 근육에 뻐근함을 느껴 전력 질주는 물론 타격이 힘들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내일 오전에 정밀 검진을 받는다.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 3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면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형종의 부상은 일시적 충격 때문이 아니라 시즌 초 쌀쌀한 날씨 속에서 쌓인 피로감의 일종으로 보인다. 4월 들어 4경기에서 16타수 5안타를 치며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이형종의 결장은 LG 라인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LG는 이형종 말고도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도 가래톳 부상으로 지난 2,3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4일부터 다시 출전하고는 있지만, 1루 수비는 힘든 상태다. 4,5,6일 연속 지명타자로 들어섰고, 이날 KT전서도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조셉이 지명타자로 나서면 LG는 수비 위치에 영향이 크다. 기존 지명타자 박용택이 좌익수로 들어가거나 쉬어야 한다. 최근 2경기 연속 팔꿈치 통증 때문에 결장한 박용택은 이날 상태가 호전돼 지명타자 출전은 가능했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LG는 좌익수에 김현수, 중견수에 이천웅을 기용했고, 김용의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만일 조셉이 1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했다면, 박용택이 그대로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류 감독은 "조셉이 수비가 안되면 3개 포지션에 변화를 줘야 한다. 오늘 조셉한테 물었더니 오늘까지만 지명타자로 나섰으면 하더라"면서 "박용택도 오늘 지명타자로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조셉하고 겹친다. 그래서 라인업을 그렇게 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셉, 김현수, 박용택 셋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 올리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만일 박용택이 좌익수 수비가 된다면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하면 되는 일이지만, 하는 수없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다행인 것은 조셉의 가래톳, 박용택의 팔꿈치 부상이 어느 정도 완쾌됐다는 점이다. 이형종이 8일 검진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LG는 다음 주 다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