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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쾌투' 김원중, 원투 펀치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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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3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김원중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안타(1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했다. 롯데는 김원중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5대2로 이겼다. 김원중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만한 3선발도 없다.

김원중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팀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를 마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웠지만, 선발로 확실히 믿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1, 2선발에 뒤지지 않는 투구를 하면서 롯데 선발진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복이 사라졌다. 김원중은 앞선 두 경기에서도 계산이 서는 피칭을 했다. 특히, 3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2개(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제구. 김원중은 빠른 승부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한화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김원중은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2회에는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선제 실점했다. 첫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3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게 화근이었다. 5구 패스트볼이 높게 몰리며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선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정근우를 1-4-3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 최재훈과 김민하를 잘 막아냈다. 2사 1,2루에선 노시환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김원중은 계속해서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다. 불리한 위치에 놓인 한화 타자들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기 일쑤였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김원중은 7회 1아웃까지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 2루 위기에서 교체됐으나, 고효준이 위기를 넘겼다.

김원중은 이날 던진 108구 중 스트라이크가 72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무엇보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5%에 달했다. 구위가 좋은 김원중이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다 보니 타자들에게 밀릴 게 없었다. 김원중은 기복 없는 투구로 원투 펀치급 활약을 이어갔다.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