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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노시환-유장혁, 플랜 B 속 기회 잡은 '미래 플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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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플랜 B' 가동으로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신인들이 1군에서 뭉쳤다.

한화가 시즌 초반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 투수 김재영이 부상으로 첫 등판 만에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로 낙점된 김성훈도 제구 불안으로 1경기 등판 후 말소됐다. 야수 쪽도 비상이 걸렸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다.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이성열은 팔꿈치를 다쳤다. 일찍 플랜 B로 넘어가게 됐다. 새 판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인들이 1군에 모였다.

한화의 신인 야수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전략적으로 지명한 상위 순번의 야수들. 지난해 한화에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고, 이번에는 야수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군 오키나와 캠프를 함께 소화한 1차 지명 내야수 변우혁, 2차 1라운드 내야수 노시환, 2차 2라운드 외야수 유장혁 3인방이 가장 눈에 띄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노시환은 배짱 있는 타격과 기대 이상의 수비로 한용덕 한화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공격적인 스윙을 했다. 8경기 타율이 3할7푼5리(16타수 6안타)로 좋았다.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 합류를 확정지었다. 노시환이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서 출발했다. 송광민의 백업을 맡았고, 3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리는 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1루수 이성열,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선 경기 막판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뽐냈다. 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변우혁은 하주석을 대신해 1군 무대 밟았다.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빠르게 콜업됐다. 당분간 노시환과 번갈아 가며 1루수로 나설 예정. 첫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예열하고 있다. 그리고 4일 대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유장혁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퓨처스리그 6경기서 타율 3할2푸니, 1홈런, 11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감이 좋은 상태에서 박준혁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됐다. 외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절호의 찬스다.

물론 신인들이 당장 주전급 활약을 펼치기는 무리다. 하지만 미래를 책임질 야수들을 1군 무대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의미.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시점이기에 이들의 '깜짝 활약' 가능성이 관심이 모인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