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가 다잡은 시즌 첫승을 불펜 방화로 날렸다.
레일리는 4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최고 구속 145㎞의 직구와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투구수 103개 중 스트라이크는 72개였다.
김광현과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 레일리는 1회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2회 외야의 실책성 플레이로 1사 3루 추가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 주루사로 고비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롯데 타선은 3회 힘을 냈다. 연속 3안타와 민병헌의 공격적 주루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전준우의 시즌 4호 투런포로 단숨에 4-1을 만들며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선 지원에 레일리도 화답했다. 3회 1,2,3번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도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위기 없이 마쳤다. 5회 2사 1,2루에서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아 4-2.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롯데 타선은 7회초 김준태의 2타점 적시타로 6-2로 벌렸다.
레일리는 6-2로 앞선 7회 1사에 서준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일리가 내려가자 마자 잠잠했던 SK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김강민의 안타에 이어 강승호가 서준원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끝이 아니었다. 정의윤은 바뀐 투수 진명호의 초구 직구를 당겨 또 한번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6 턱밑 추격. 2사 후 이재원은 진명호의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6-6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였다.
순식간에 승리를 날린 레일리는 굳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