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파워블로거인 황하나의 마약 의혹, 그 진실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제보자의 증언과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황하나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몽롱하네.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두꺼비 VIP"라며 횡설수설했다. 제보자는 "2015년 황하나가 주사기로 마약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다들 방에 모여 주사를 놓아줬다. 필로폰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황하나가 클럽 버닝썬의 주요 고객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한 강남 클럽 VIP 고객은 "모 우유회사 집안 조카인가. 벌써 VVIP 컬러버들 사이에서 들었던 이야기"라고 증언했다. 버닝썬은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곳으로, 현재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경찰유착 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황하나가 평소 친분을 과시했던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버닝썬 내 마약류 관련 입건자는 53명에 달하고 구속자만 7명이다. 황하나 또한 이 클럽의 VIP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마약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재벌가 봐주기 수사 의혹'도 힘을 받고 있다.
황하나는 1일 대학생 조 모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씨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 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강남 모 처에서 황하나로부터 필로폰 0.5g이 들어있는 비닐 봉지를 건네받고 황하나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했다. 황하나는 구입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생수로 희석해 조씨의 팔에 주사하게 했다.
그러나 황하나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환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더욱이 황하나는 마약 초범도 아니다. 그는 이미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마약사범은 투약자보다 유통 판매책을 더욱 엄중히 처벌하고, 황하나가 초범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수사기관의 대응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재벌가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런 가운데 황하나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까지 공개돼 더욱 큰 파장이 불고 있다. 황하나는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바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개베프(베스트 프렌드의 속어)'. 나 지금 남대문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으로 재직했던 강신명은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의심스러운 정황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경기 남부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황하나의 마약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지인의 진술도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했다. 황하나의 모발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강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모두 기각했기 때문이다. 영장이 기각된 뒤 황하나는 머리를 잘랐다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삭제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다. 황하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경찰 또한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과거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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