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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야구 이어...스키, 농구도 한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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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K-POP 등을 통한 한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수출이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고,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는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 열풍이 대단하다.

이 스포츠 한류가 겨울 스포츠인 스키쪽으로도 옮겨갈 조짐이다.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중국이 '한국 스키 앓이'를 하고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은 1년에 한 번씩 중국 다롄시, 하얼빈시에 스키 지도자들을 파견중이다. 중국이 한국의 스키를 배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스키는 크게 엘리트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레이싱과 인터스키로 나뉜다. 우리가 스포츠 중계 등을 통해 접하는 게 레이싱 종목이고, 인터스키는 스키 기술과 교수법 등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 경쟁이 아닌, 즐기는 스키를 의미한다.

한국 지도자들은 중국에 가 인터스키를 보급하고 있다. 입문부터 간단한 턴 기술까지 가르치고,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를 교육하는 식이다. 중국은 스키장은 많지만,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스키 후발국이다. 최근들어서 스키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처럼 중국은 스키협회가 따로 없는 상황이지만, 각 지방 단체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국가, 협회 차원에서 스키 발전을 위해 본격적 움직일 예정이다.

동계 올림픽에 대비해 레이싱 선수를 길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키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4년에 1번씩 열리는 세계인터스키대회에 중국 체육 총국 스키 담당 관계자 등의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에는 불가리아에서 열렸는데 베이징 스키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그러한 열의에 "올림픽 준비를 위해 일반 스키어를 늘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 스키도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얻어지는 물리적 이득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중국에 가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강봉수 사무국장은 "중국쪽에서 체제비 정도를 제공하고, 우리 협회에서 비용을 들여 중국에 지도자들을 보내기도 한다"며 "미래를 보는 것이다. 한국 스키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리면, 미래 중국 스키 시장이 한국을 중심으로 커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지도자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고, 중국 스키 인구가 한국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일까. 사실 스키는 유럽이 강세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절대 강국이다. 강 사무국장은 "일본, 호주가 중국 시장을 보고 있다. 사실 한국도 얼마 전까지 일본 스키를 보고 배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일본과 비슷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 중국 사람들이 일본보다 한국 사람을 선호한다. 같이 호흡을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일본보다 한국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게 스키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지금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상호 교류를 하다보면 2~3년 후부터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한류는 스키 뿐이 아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X3 농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3X3 프로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프리미어리그가 중심이 돼 일본 팀, 리그와도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최근 한국과 일본에 '한-중-일 통합 리그' 창설을 제안했다. 중국은 3X3 농구에 있어서 한 수 위 실력을 갖춘 강국이다. 하지만 리그 운영 노하우 등을 눈여겨 보고 싶어한다. 스포츠 한류, 스포츠의 수출에 체육계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져할 시간이 오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