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빠진 두 명의 타자가 올 시즌 개막 이후 9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자리에서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심리적 안정을 좀 찾으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 전 김 감독은 해즐베이커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쫓기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해즐베이커는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다. 아직 9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1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삼진율도 높다. 특히 지난 2일 수비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더 크게 만들었다.
나지완도 타율 1할6푼1리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들의 자리를 메운 건 문선재와 이창진이다. 김 감독은 이창진에 대해 "투지와 탄력이 좋다. 캠프에선 타자 기량발전상을 받기도 했다. 좋은 기량을 갖췄다. 다만 기록에 예민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은 1번 이명기-2번 김선빈-3번 안치용-4번 최형우-5번 김주찬-6번 문선재-7번 이창진-8번 한승택-9번 최원준으로 구성됐다.
최대 관심사인 이범호의 1군 진입은 시간이 좀 남았다. 이범호는 이날도 롯데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2경기 연속 수비도 했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 김 감독은 "재발이 되면 안된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올라와야 한다. 무엇보다 퓨처스리그는 1군 경기와 다르다. 때문에 적응의 문제도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