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한 하주석은 지난 2일 서울병원 두 곳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수술이 필요하다.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은 회복과 재활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사실상 올시즌 복귀는 힘들다.
3일 연락이 닿은 하주석의 목소리를 의외로 밝았다. 애써 웃기도 했다. 하주석은 "몸은 괜찮다. 잘 준비하고 수술하고, 또 재활 잘하겠다"고 말했다. "아쉽다"는 말도 했다. 하주석은 "올해 정말 파이팅 해보려 했다.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했고, 개인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너무 아쉽다"고 했다.
또 "너무 열심히만 하려했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올해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자'였다. 잘 준비해서 야구장에서 더 멋진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다. 야구도 잘 못하고, 또 아프고.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팬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수술을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주석은 "아직 구단과 얘기중이다. 조만간 정해질 것 같다. 외국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약간 있지만 여전히 갈팡질팡이다.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알아보고, 구단과도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 3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맞선 7회말 최원준이 친 깊숙한 타구를 백핸드로 잡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잡아서 제대로 던졌더라도 세이프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였지만 하주석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고, 검진결과 십자인대 파열. 한화 구단은 하주석의 수술과 재활, 완전복귀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주석은 한화 내야 수비의 핵심 자원이다. 폭넓은 좌우 움직임과 팀내 최고의 어깨를 바탕으로 리그 정상급 유격수 수비를 펼친다. 펀치력을 보유한 대형 유격수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해는 방망이 부진으로 다소 고생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4할타율(0.421)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시즌 5경기에서는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를 기록중이었다.
하주석은 고교 1년때 이영민 타격상→고교 재학중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심→2012년 한화 1라운드 1순위(전면 드래프트 시절)→군제대후 주전 유격수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야구인생 전성기를 향해가는 시점. 큰 시련이지만 당당히 마주하는 하주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