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골키퍼 아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스페인 언론들은 지단 감독의 이런 선택에 놀랐다.
지단 감독의 아들 루카 지단(21)은 1일 새벽(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우에스카와의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정규리그 첫 선발이었다.
루카 지단은 현재 팀내에서 세번째 위치다. 그에 앞서 세계적인 골키퍼 나바스와 쿠르투아가 버티고 있다.
루카 지단은 첫 선발 출전에서 2실점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의 후반 44분 천금의 결승골로 3대2 승리했다. 지단 감독은 복귀 후 2연승을 이어갔다.
요즘 레알 마드리드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쿠르투아가 넘버 1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해 여름 쿠르투아를 첼시에서 사왔다. 이적료는 무려 4000만파운드였다. 하지만 지단 감독 복귀 이후 쿠르투아는 넘버 2로 밀렸다. 지단 감독이 신뢰했던 나바스가 넘버 1 자리로 올라왔다. 나바스는 지단 감독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
지단 감독은 우에스카전에선 나바스에게 휴식을 주었다. 대신 아들 루카를 선발 명단에 올렸다. 쿠르투아는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현재 몸상태가 좋지 않다. 부상 중이다.
하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쿠르투아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지단 감독이 그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게 불안요소다. 이미 유럽 언론들은 지단 감독은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맨유 주전 골키퍼 데헤아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아들 루카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루카 지단에게 팀내 최저 평점 6.0점을 주었다. 결승골 주인공 벤제마가 가장 높은 평점 9.0점을 받았다. 선제골을 넣은 이스코가 7.0점, 두번째골을 뽑은 세바요스가 7.6점을 받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