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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후 침묵하던 김현수 최 정 이대호 '고연봉자들', 주말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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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주장 김현수가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현수는 3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3루서 우전안타를 터뜨려 3루주자 신민재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9회초 한 점을 내줘 2-5로 뒤진 LG는 패색이 짙던 9회말 김현수 등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유강남이 1사 1,2루서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까지 김현수는 타율 8푼7리(23타수 2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 규정타석을 넘긴 76명 가운데 타격 74위에 랭크돼 있었다.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가만히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치겠죠"라며 전혀 걱정할 게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현수는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제이크 톰슨의 141㎞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만든 안타로 김현수가 감을 잡은 타석이나 다름 없었다. 3회에는 1사 1,2루에서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타구 자체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아 빠르게 날아갔다. 6회와 8회 연속 범타를 친 김현수는 9회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140㎞ 커터를 받아쳐 1-2루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날렸다. 5타수 2안타 1타점을 친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1할4푼3리(28타수 4안타)가 됐다.

김현수 못지 않은 부진을 이어가던 SK 와이번스 최 정도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감 회복에 나섰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은 0-2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날렸다.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42㎞짜리 한복판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 정은 전날까지 타율 8푼3리에 그쳐 마음고생이 다소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 정은 최 정"이라며 여유를 보였지만,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말이 아니었다. 전날 키움전에서는 3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역시 주말 LG와의 3연전서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 경기에서 4타석 2타수 1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7대1 승리를 이끌었고, 31일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2,3루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올리더니 5회초에는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추가했다.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측 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8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29타수 7안타), 9타점을 마크했다. 아직 시즌 첫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심타자로 제 몫을 했다. 이날 현재 타점 공동 3위. 롯데 손아섭도 전날까지 타율 2할3푼1리로 신통치 않았지만, 이날 4타수 4안타 2타점을 쏟아내며 '안타 제조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올해 연봉 순위를 보면 25억원을 받는 이대호가 1위, 손아섭이 15억원으로 공동 4위, 김현수는 13억원으로 9위, 최 정은 12억원으로 공동 12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