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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구 투혼 김윤동 "블론세이브 안할수는 없지만 최소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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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만 하는 경기.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올라온 마무리 투수의 부담감은 얼마나 클까.

KIA 타이거즈 마무리 김윤동이 42개의 공을 뿌리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음날 쉬는 일요일 등판이라고 해도 투구수는 좀 많았다. 그만큼 승리가 필요했고, 믿을 건 김윤동 밖에 없었다.

김윤동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8회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대2 승리를 지켰다. 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정말 힘들게 따냈다.

개막 5연패한 KT를 상대로 2연패한 KIA는 이날까지 패한다면 스윕패의 수모에 단독 꼴찌가 되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썼고, 김윤동 역시 그랬다.

7회를 잘 막아낸 하준영이 8회말 선두 로하스와 5번 윤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자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가장 큰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였다. 이날 4회 솔로포를 친 6번 황재균을 첫 상대로 만난 김윤동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했다. 7번 오태곤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2사 2,3루. 8번 대타 장성우를 고의4구로 보내 만루를 만든 김윤동은 9번 심우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힘든 8회를 넘겼다. 9회말도 순탄하지 않았다. 1번 김민혁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낼 때만해도 금방 끝낼 것 같았다. 하지만 2번 유한준에게 풀카운트 승부끝에 중전안타를 맞고, 3번 강백호에게 또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볼넷을 내줘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4번 로하스가 초반 부진하지만 작년 43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5번 대타 배정대와 또 풀카운트 승부를 한 김윤동은 마지막 42번째 공을 141㎞ 바깥쪽 직구로 뿌려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윤동은 경기후 "8회에 마운드 올라갈 때 부담이 컸다"라며 "걱정도 됐지만 그동안 좋았던 것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경기하려고 했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했다. "투구수가 조금 많아 힘들긴 하지만 내일 하루 쉬고 잘 준비하면 다음주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김윤동은 "마무리를 맡으면서 블론세이브를 안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팀 승리를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