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해외은행에 비해 이자 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가져, 수익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금융포커스에 발표된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논문 '국내은행의 수익구조 분석과 시사점'은, 국내은행과 해외 은행의 수익 구조를 이자·비이자 수익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이익은 45조8000억원으로 이중 비이자이익은 5조5000억원(12.0%)이었다. 대형은행별로 비이자이익 비중을 보면 우리은행이 16.0%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13.6%), 하나은행(12.3%), 국민은행(11.0%) 등 순이었다.
반면 미국 웰스파고, 싱가포르 DBS 등 주요 글로벌 은행그룹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20∼30%를 상회해 국내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같은 위험을 부담하는 해외 은행그룹과 비교하면 비이자이익의 수익률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논문은 밝혔다.
논문은 낮은 비이자이익 비중과 저수익률의 원인으로 국내은행의 자산 중심 성장 전략을 지목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늘려 이자 이익을 키우는데 주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입 다변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저성장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자산 중심의 성장 전략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원 다변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