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이 시즌 개막 후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톰슨은 3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롯데는 4-1로 앞선 8회말 톰슨을 내리고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톰슨은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5⅔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5일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투구수는 삼성전 82개에 이어 이날은 97개를 마크하며 페이스를 '약속대로'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알렸다.
경기 전 롯데 양상문 감독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좀 안좋은 면이 있었는데, 본인이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적응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공이 빠른 건 아니지만 제구가 좋고, 변화구 구사력도 있다"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톰슨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졌다.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고,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톰슨은 1-0으로 앞선 1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2사후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톰슨은 곧바로 폭투를 범한 뒤 토미 조셉에게 129㎞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를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톰슨은 3-1로 앞선 3회 1,3루의 위기에서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선두 정주현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형종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톰슨은 오지환에 사구를 내주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해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수를 139㎞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1사후 채은성과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대타 이천웅을 좌익수 뜬공,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팀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4-1로 앞선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톰슨은 더욱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6회에는 9개의 공을 던져 김현수, 서상우,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3~5번을 범타로 틀어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톰슨은 역시 9개의 공으로 LG 하위타선을 가볍게 처리했다.
롯데는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김원중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톰슨도 2경기 연속 안정을 보임에 따라 양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도 좀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